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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가슴 먹먹한 영화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사랑 이야기 말고 우리 또는 다른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일상생활 이야기에서 있을 법만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저는 예고편도 안 보고 별 기대 없이 영화관에서 '기적'을 관람했었는데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던 경험이 있네요.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잔잔한 시골 마을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기적

 

양원역

기차는 지나다니지만 기차역이 없어서 기차를 탈 수 없는 마을이 있습니다. 수학 천재이자 머리 좋은 준경(박정민)은 몇 년째 청와대에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 내용은 다름 아닌 기차역을 세워달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한 번도 답장을 받지 못하고 기차역 또한 세워지지 않죠. 기관사인 준경의 아버지 태윤(이성민)과 누나인 보경(이수경)과 함께 이 마을에서 어렸을 때부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공부 잘하는 준경이 독립하여 도시로 나가길 원하지만 준경은 누나 때문인지 추억이 쌓인 시골 마을 때문인지 무엇 때문인지 독립할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기찻길을 지나다니면 왕복 5시간 통학을 하면서까지 말이죠. 학교에는 이러한 준경을 마음속으로 짝사랑하는 국회의원의 딸 라희(임윤아)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뮤즈라 칭하는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입니다. 수학 천재지만 머릿속에는 기차역밖에 없는 준경과 가까워지기 위해 같이 기차역을 만들기 위해 더 여러 가지 노력을 시도해 봅니다. 준경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수학경시까지 나가서 1등까지 하게 됩니다.

과연 이 시골마을에는 간이 기차역이 세워질 수 있을까요?

 

기차역 그리고 디스토피아, 스포일러 주의

우선 디스토피아의 뜻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유토피아의 반대어로 부정적인 암흑세계의 허구를 그려내면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문학 작품을 뜻합니다. 위에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잔잔한 영화 속 큰 비극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누나의 죽음이죠. 그리고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준경까지, 이 순간은 진짜 참을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펑펑 났던 것 같습니다. 또한 죽음의 이유가 단편적으로는 준경의 트로피라고 되어 있지만, 제 생각에는 기차역만 있었더라도 이런일 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라는 안타까움이 훨씬 컸습니다. 엄청나게 발전된 2022년을 살아가는 현실에도 충분히 일어날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보니 지금의 사회의 방향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가끔씩은 위로만 향하는 것을 쉬더라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스스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3가지 사랑이야기

첫 번째로 준경과 라희 사이에서의 풋풋한 사랑입니다. 또래가 없는 시골 마을에 사는 준경에게 고등학교에서 또래와의 풋풋한 사랑은 너무나도 어색한 일입니다. 하지만 남녀 사이에서 생기는 몽글몽글한 감정을 어쩔 수 없습니다. 준경의 마음 속에는 가족밖에 없었는데 그 안에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는 라희가 조금씩 자리 잡게 되고 서로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면 미소가 띄워지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좋은 연기로 자연스럽게 잘 표현해 낸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보경의 준경을 향한 사랑입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준경을 낳다가 유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준경은 자신이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자책을 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누나 보경 밖에 없었습니다. 누나까지 잃게 되지만 계속해서 누나와 대화를 하는 장면들을 보면 준경에게 누나가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울리는 아버지 태윤의 준경을 향한 사랑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마음을 숨기고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죠. 이 영화에서도 그러한 아버지와 아들을 그려냈습니다. 심지어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오해는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긴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 태윤의 고백으로 그 벽은 모두 허물어지게 됩니다. 준경은 자신의 아버지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버지는 아들이 얼마나 큰마음의 짐을 지고 있었는지 알게 되면서 말이죠.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무엇인가가 느껴지더라고요. 안타까운 현실과 이 안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주인공을 보며 주인공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듯이 저도 주어진 현실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네요.

 

추운 연말에 따뜻한 이불 속에서 가족들과 가슴 따뜻한 영화 한편으로 추천합니다.